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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팬으로 본 이대호 전망 [MLB] Go Mariners

엠팍에 올린 글

1. 이대호 팬? 시애틀 팬?

저는 이대호를 모릅니다. 이대호가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고 있을 때 한 경기도 본적이 없고, 일본에서 잘하고 있을 때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매리너스 팀으로 올 것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와쿠마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다음 시즌 예산도 이미 넘어섰고, 1루수 자원이었던 로모/트럼보를 모두 트레이드 시키고 린드를 데려올 때부터 자리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대호의 명성은 알고 있었습니다. 예상 외로 이대호가 스플릿 계약을 매리너스와 하게 되었고, 린드가 좌상바라 플래툰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이대호 영상을 좀 찾아보고 스캠에 나와서 하는 타격을 조금 보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가 상당히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빅뱃 돼지들 중에서는 가장 부드럽고 효과적인 매카니즘을 가진 타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호에 대해 이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다만 시애틀 팬의 입장에서 이대호의 영입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2. 디포토의 큰 그림

이에 대해서는 디포토가 시애틀로 오자마자 매우 명확하게 말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에 했던 트레이드는 매우 명확하게 한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대호와 관련된 타자 관련된 부분만 본다면, 디포토는 여러번 카노-크루즈-시거의 코어 선수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로스터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주렌식이 컨택보다는 장타 위주로 선수들을 키워온 데 비해 (그리고 타격은 매 시즌 폭망....) 디포토는 컨택이 안 좋은 붕붕이 및 유망주를 모두 정리하고 컨택과 운동능력 위주로 새로운 로스터를 짭니다. 대표적으로 보낸 선수로는 애클리, 밀러, 로모, 트럼보, 오스틴 잭슨, 제임스 존스 등이 있고 영입한 선수로는 아오키, 마틴, 린드, 살디나스, 아이아네타, 클레빈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유망주보다는 검증된 베테랑과 단기계약을 선호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즉, 디포토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코어 선수들을 데리고 그들을 잘 서포트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이번 시즌에는 꼭 성적을 내보겠다는 어떤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다음 시즌의 주전

시애틀의 라인업은 비교적 일찍 짜여졌고,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주전으로만 이야기를 하면

외야: 아오키(LF), 레오니스 마틴(CF), 구티/스미스(RF 플래툰)

내야: 시거(3B), 마르테(SS), 카노(2B), 린드/?(1B 플래툰), 아이아네타(C)

DH: 크루즈


이 주전 라인업에는 하나의 문제가 있는데, 크루즈가 지명타자로 나오는 것보다는 우익수 수비를 하는 것을 선호하고 실제로 우익수로 나올 때 성적이 더 좋기 때문에 가끔 크루즈를 우익수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지명타자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로는 일단 우익수 플래툰을 볼 예정인 구티와 스미스가 있고 이들이 지난 시즌에도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믿기에는 무언가 모자란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 더 큰 문제는 1루수 린드가 좌상바인데, 린드와 플래툰 파트너로 나올만한 우타 1루수 자원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4. 몬테로의 문제?

몬테로가 가장 유력한 1루 플래툰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몬테로는 사실 시애틀로서는 아주 오래전에 버린 카드입니다. 몬테로는 큰 기대를 받고 양키스로부터 영입한 대형 유망주였지만, 실제로 시애틀로 와서는 전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구단 관계자와 마찰도 빚는 등 일하는 태도 역시 좋지 않아 구단으로서는 버린 카드 였습니다. 지난 시즌이 시작하면서 아버지가 된 몬테로가 살도 무지 빼고 등장해 이제 마음을 잡았다고 말을 한 건 그래서 시애틀에서도 큰 뉴스 였습니다. 그리고 몬테로는 실제로 트리플 에이에서 다른 몇몇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냈고, 중반기부터 콜업되어 기대를 받았습니다. 초반에 반짝 했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사실 지난 시즌 전혀 기대에 맞지 않는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후반기에는 처음에 헤매던 트럼보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출전 기회 자체도 별로 부여받지 못하고, 나왔다 하면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밀러, 애클리 같은 오래된 유망주들을 모두 트레이드 시킨 디포토는 그래도 몬테로와 주니노 (그리고 아마 테일러)는 남겨두었습니다. 솔직히 몬테로에 대한 디포토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트럼보처럼 반짝 잘할 때 팔려는 트레이드 카드로 쓸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데리고 한 번 잘 해 보려는 생각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대호와의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로메로를 1루로 전환시키려 했던 걸 보면 여전히 몬테로에 대한 믿음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 백업 자원

지금 현재 종합적으로 볼 때 매리너스의 백업자원은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요.

일단 외야에는 유망주 보그 파월(LF), 로메로(RF, CF), 숀 오말리(LF, CF)가 있습니다.

내야에는 살디나스(SS), 크리스 테일러(SS), 숀 오말리(3B, SS, 2B), 로메로(1B)가 있습니다.

포수는 클레빈저가 있고, 컨디션 좋을 때 가끔 주니노도 콜업해서 쓸 것 같습니다.

DH로는 크루즈가 외야를 볼 때 구티나 스미스가 나옵니다.


일단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숀 오말리와 원래 외야자원이었으나 1루 플래툰 자리가 불안해지자 이번 스캠부터 1루수 연습한 로메로가 시범경기에 날아다니고 있어서 이 두 선수는 다음 시즌에 더욱 자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클레빈저 역시 1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숀 오말리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 돌려 쓸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라 25인 로스터에서 몇 명의 몫이 가능한 유용한 자원입니다. 크리스 테일러는 2014 시즌에 처음 콜업되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은 AAA에서만 터지고 올라올 때마다 시원 찮아서 사실 좀 불안한 상태이고, 새로 영입한 살디나스가 마르테와 함께 자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메로가 문제인데, 사실 아오키, 구티, 스미스, 크루즈가 모두 코너 외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코너 외야 백업이 그리 자주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CF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마틴, 오말리 정도이기 때문에 로메로가 CF 백업으로는 더 자주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본인은 RF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외야 자원이 살짝 넘치는 것이 매리너스의 현재 문제인데, 그래서 로메로에게 1루수 전환을 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로메로는 마이너 옵션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필요할 때 불러 쓸 수 있고, 붙박이 1루 플래툰으로 쓰게 된다면 현재 1루수 경쟁중인 몬테로 이대호를 모두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그러지 않을 거라는게 비트 라이터들의 전망이기도 합니다.


5. 그래서 이대호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지금 상황에서 시애틀의 1루 플래툰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대호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대호는 다른 초청선수들과는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주전이 확정되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구단으로서는 이미 검증된 주전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대호는 명확하게 1루 플래툰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고, 그와 경쟁하는 선수는 몬테로가 유일합니다. 로메로는 마이너 옵션이 있는 외야 신인이라 개막일 25로스터에 1루 플래툰 자리에 바로 넣기에는 위험부담이 있기에 왠만한 단장/감독이라면 일단 마이너로 시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몬테로를 1루 플래툰으로 쓰는 것이 이대호보다 더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몬테로는 지난 시즌 콜업되어서도 죽을 쑤엇고, 스프링 캠프에서는 더더욱 죽을 쑤고 있습니다. 몬테로는 원래 의문부호가 가득한 선수인데 오히려 몬테로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팀으로서는 그를 계속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팀은 이대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대호 스캠 성적을 놓고 초청선수가 이 정도로 하면 절대 아무도 쓰지 않는다는 그런 평가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리너스 입장에서는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를 무조건 정해야 하고 그건 몬테로와 이대호 둘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의 입장에서 이대호는 우선적으로 1루수 플래툰으로 고려되지만, 그 외에 타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크루즈가 우익수 수비를 볼 때 DH의 역할이 있습니다. 물론 DH로 나와서 구티나 스미스가 꽤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대호는 좋은 자원입니다. 그리고 찬스가 났을 때 대타요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대타 역시 구티나 스미스가 많이 나왔고 가끔 제임스 존스나 로메로 같은 신인 선수들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대호가 그런 찬스에 등장할 가능성도 많아지겠지요.


그리고 자주 언급되지 않는 것 같지만, 새로 짠 매리너스 주전 명단은 단기 계약한 베테랑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는 또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디포토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을 구상하고 있다면,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다양한 리그를 경험해보고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경험을 가진 선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 몬테로는 박빙의 상황이라든가 이럴 때 대타로 나와서 역할을 한 경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지금 아무리 날고 기는 신인이라도 실제로 큰 경기에서도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로메로 역시 이대호와 비교해 보았을 때 이대호를 버리고 쉽게 데리고 올 수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이대호와 몬테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단측으로는 어차피 비용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몬테로의 네임밸류라면 어느 팀이든 데려갈 확률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대호가 낫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몬테로를 버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물론 제가 생각하는 이대호 전망은 단지 바람일 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애틀 팬의 입장에서도 몬테로는 이제 놔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몬테로가 우리 팀에 해 준 건 그저 한숨만 더 늘게 해준 것 뿐이 없습니다. 물론 그가 여기서 딛고 잃어섰다면 자랑스러웠겠지만, 이제 우리 팀에 옵션이 없다면 놔준다고 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시아에서 거의 최고의 성적을 내줬던 선수가 시애틀에 와서 한 시즌이라도 자기 몫을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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