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Paradise

funes.egloos.com

포토로그 Djuna's movie Review (translations)



시애틀 사운더스 경기 관람: Seattle Sounders vs. Vancouver Whitecaps (6/8/2013) Seattle Diary

지난 번에 구입한 사운더스 경기 4 경기 할인권의 첫번째 경기는 사운더스와 화이트캡스의 경기다. 4경기 할인권은 사운더스와 라이벌관계(그래서 이들끼리의 경기를 Cascade cup 혹은 Cascade Derby라고 한다)인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포틀랜드 팀버스의 경기 그리고 엘에이 갤럭시와 요즘 잘나가는 리얼솔트레이크와의 네 경기를 관람하는 경기다. 티켓을 구매하는 순간 좌석이 정해지는데, 티켓이 풀리고 한 일주일 지났더니 평소에는 닫아 놓는 센츄리링크 필드의 꼭대기 좌석 중에서도 꽤 높은 좌석이었다. 이 날 경기에 5만명이 넘게 왔으니 4경기 팩으로 볼 수 있는 경기는 대부분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차가 막히니까 이 날은 좀 일찍 나가서 지난 번에 사놓고 아직도 못 쓴 스미스타워 관람권을 사용하고, 주변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많이 마신 뒤에 경기장 행진에 참가하려고 했다. 

우선 경기장 근처에 있는 스미스 타워에 올라갔다. 스미스타워는 1914년에 완공된 38층짜리 건물인데, 1931년에 캔사스 시티에 KCP & L 빌딩이 들어서기 전까지 미시시피강 서쪽의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1962년에 스페이스 니들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L.C. Smith & Brothers 타자기로 부자가 된 LC 스미스가 시애틀의 랜드마크로 지은 건물이다. 현재는 시애틀에서 17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tallest_buildings_in_Seattle)

스미스 타워 넘어 센츄리필드 경기장이 보인다. (사진출처 http://en.wikipedia.org/wiki/Smith_Tower)

이 건물의 35층은 차이니스 룸이라고 불리는데, 청나라의 서태후가 스미스에게 준 선물들로 방을 꾸몄다고 전해져서 그렇게 불리운다고 한다.

원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오래 되어 보이는 엘리베이터

35층 전망대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처음에 설치된 오티스 엘리베이터 기계를 사용한다고 한다.

천장도 전부 그대로 중국에서 떼 온듯


차이니스 룸 주위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여기서 시애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스미스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애틀 다운타운

오른쪽 검정 건물이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콜럼비아 센터

시애틀 사운더스의 서포터스와 팬들은 미리부터 스미스 타워 옆의 술집들에 모여 분위기를 띄운다. 여기서 술을 먹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시애틀 사운더스의 브라스 밴드인 Sound Wave와 함께 경기장까지 행진을 하고 경기를 관람하는게 사운더스 팬들의 의식이다.

비공식 서포터스 중 가장 큰 에메럴드 시티 서포터스들이 모이는 술집은 경기 시작 세시간 전인데도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오른쪽에 보이는 경기장 쪽으로 나 있는 나무가 많은 길을 통해 경기장에 입장한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니 벌써 축구팬들이 모여 있으니 마음이 설레었다. 우선 내려가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경기장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경기장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찾은 곳은 시애틀에서 유명한 Tat's Deli.스미스타워 바로 길 건너에 있다. Tastrami Sandwich가 유명하지만, 이 집의 필리치즈도 필라델피아의 원조집에서 먹어 본 것보다 훨씬 맛있다.
 
벌써부터 가게 주변에 사운더스 저지를 입은 팬들이 출몰한다.

우리가 주문한 건 필리치즈 스테이크와 맥주


우리가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자마자 가게 안은 사운더스 팬들로 꽉 차버렸다.

에머럴드시티 서포터즈들이 모이는 술집은 아예 바깥에 담을 치고 서포터스들만 따로 받았다.

오른쪽 포스터의 해골 그림이 Emerald City Supporters의 표식

담 위로 손을 넣어 사진을 찍자 쿨하게 손을 날려주시는 형들.ㅎㅎㅎ

이 날의 가장 떨리는 이벤트는 뭐니뭐니해도 March to the Match였다. 벌써부터 파이오니 스퀘어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행진을 하기 전에 작은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참 신나게 공연을 구경하다가 표를 안가져 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갔다.

경기 시작 약 한시간 삼십분 전 파이오니어 스퀘어

작은 무대에서는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다.



여기까지 보다가 갑자기 바깥양반이 티켓이 어디있냐고 물어봐서 표를 안가지고 온 걸 깨달았다. 주말에 끔찍한 교통체증을 뚫고 집에 갔다올 생각을 하니 끔찍했지만, 그것보다도 드디어 해 볼 수 있게 된 경기장 행진을 못하게 되어 안타까웠지만, 무엇보다 경기를 보는 것이 우선이고 경기를 보려면 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다행히도 전국 티비 중계방송 때문에 경기시작이 조금 늦추어 졌고, 우리는 간신히 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찾은 센츄리링크 필드

경기장에서 바라본 스미스타워. 왼쪽에 꼭대기가 삼각형 모양인 하얀 건물이 스미스 타워

경기는 시작했지만, 그래도 맥주 한 잔은 꼭 먹어야...

우리 자리에서 본 경기장. 지난 번 보다 경기장에서는 훨씬 멀지만 경기를 보기에는 이 자리가 더욱 좋았다는..

오른쪽 끝의 한 블럭 전체가 모두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팬이었다. 화이트캡스에는 이영표 선수가 뛰고 있고, 이영표 선수 마킹한 저지를 입은 팬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걸 볼 때 여기서도 꽤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아스톤 빌라, 웨스트 햄에서 오래 뛰었고, 볼튼에서도 잠깐 뛰었던 레오코커가 중원에서 파워있게 공을 공급한다. 경남에서도 잠깐 있었지만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까밀로가 화이트 캡스에서 공격수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도 까밀로가 두 골을 넣었다.

파랗고 하얀 유니폼이 화이트 캡스 유니폼. 저쪽 끝쪽의 큰 블락이 모두 화이트캡스 서포터스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윗자리 약간을 빼놓고는 가득 찼다. 이날 관중은 53,679명

이날 경기는 무지 재미있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사운더스의 로즈가 화이트 캡스의 수비벽을 가볍게 뚫는 네이글의 스루패스를 받아 어려운 각도에서 골을 성공했지만, 1분만에 이영표의 멋진 전진패스와 그를 받은 테이버트의 크로스를 까밀로가 가볍게 헤딩슛으로 성공시킨다. 다시 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느슨한 수비를 뚫고 카밀로가 또 한번의 골을 성공시킨다.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등을 없은 사운더스는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고 수많은 찬스를 날려버리다가 결국 후반 76분 네이글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성공해서 동점을 만들고 81분에 오바페미 마르틴스의 돌파에 이은 완벽한 크로스를 네이글이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어 결국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덧글

  • 미국에축구바람 2013/10/12 00:11 # 삭제 답글

    아까 부터 쭈욱~ 봤지만... 멋진곳에 살고 계셔서 부럽네요ㅋ
    시애틀 사운더스는 유럽 명문 팀 못지 않은 팬들과 응원 그리고 구단의 지원으로 앞으로 이렇게 쭈욱 간다면.
    언젠간 세계적인 클럽이 될듯ㅋ

    저도 이젠 저도 사운더스 팬이 된것 같습니다.

    시애틀사운더스가 앞으로 더욱 좋은 선수들을 영입 하고 실력을 키워 나가면...

    얼마 않 있어 북중미 챔피언스리그(CONCACAF) 도 우승할 날이 오겠죠??

    그러면 클럽 월드컵에서 우리 K리그 랑 맞 붙을 날도 오겠고 ㅋ


    근데 그곳 MSL 은 북중미챔피언스 리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대항전을 좋아하다 보니
    K리그는 않봐도 아시아챔피어스리그(AFC) 보는 사람은 꽤 있는데.

    그곳은 어떤지 궁금 하군요??

    언제 까지 시애틀에 계실지 모르겠지만.
    계시는 동안 사운더스와 관련된 좋은 블로그 계속 부탁 드릴께요ㅋ

    잘 봤습니다 ^^
  • 기억의천재 2013/10/31 14:30 #

    아직 미국에서 축구 경기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시애틀 같은 특수한 지역 빼놓고는 사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축구리그가 있는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일단 야구와 미식축구가 워낙 중요한 운동이고, 요즘 관중수로 메이저리그 축구에 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NBA가 인기가 많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역시 전반적으로는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데 제가 50센트 겁니다. ㅎㅎ

    사운더스도 아직 플레이오프 우승을 한 적이 없어서 챔피언스 리그에는 못나가봤을 거예요. 사운더스가 나간다면 시애틀 사람들이 챔피언스리그를 알게 되고 그러면 그에 대해 기대하는 심리도 생기고 관중도 많이 생길거예요. 아직은 특이한 취미의 지역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시애틀의 홈구장에 가득찬 6만 명이 넘는 관중들을 보고, 경기장에 빠지지 않고 오는 어린아이들이 선수들 이름을 다 외우면서 이름을 외치고 찬스가 나면 기뻐하고 놓치면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면 곧 이 아이들이 미국 축구의 열기를 불러일으킬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 이진영 2013/10/15 17:1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축구부 선수입니다
    저가 MLS진출이 꿈인데요 MLS에 대해잘모릅니다
    제가 배우고싶은데요 이 글을 보셨다면
    01030607379로 연락을 해주셨으면합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 기억의천재 2013/10/31 14:25 #

    제가 시애틀에 살아서 전화를 드리기는 힘들겠네요.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저에게 쪽지나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 2014/08/18 11: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억의천재 2014/11/19 02:00 #

    제가 확인을 잘 못해서 이제야 봤네요. 경기 잘 보셨길 바래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