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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너스 vs. 양키스: 세이프코필드 다이아몬드 클럽에서 야구 관람 (2013년 6월 6일) [MLB] Go Mariners

지난 목요일 (6월 6일)에 바깥양반 회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 관리하는 부동산 회사가 회사 사장에게 다이아몬드 클럽 표 네 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날 회사 사장님이 본인은 야구보러 안간다고 직원들이 공정하게 뽑아서 가라고 했단다. 장하게도 바깥양반이 표 네장에 당첨되었고, 우리가 필요한 두 장만 갖고 나머지 두 장은 다시 추첨해서 다른 직원이 가졌다. 덕분에 아마 평생 마지막 기회일 것 같은 다이아몬드 클럽에서 야구를 볼 수 있었다.

무료 주차권과 티켓. B열은 맨 앞에서 두 번째라는 뜻이다!

다이아몬드 클럽은 세이프코 필드 야구장에서 가장 비싼 좌석이다. 바로 포수 뒤에 있는 자리로 가격은 300불에서 450불 사이이다. 우리 자리가 앞에서 두번째 자리였으니 아마 450불정도 못해도 400불은 가뿐히 넘는 그런 자리였다. 아무리 자리가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야구 경기 한 경기 표값이 50만원씩 할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자리는 좋은 자리가 다가 아니다. 일단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다이아몬드 클럽 라운지 오픈을 하는데, 다이아몬드 회원들만 댈 수 있는 주차장 자리에 주차를 하고 들어오면, 무한정 주문을 할 수 있는 풀바와 부페 음식이 차려져 있다. 경기전 음식과 술을 먹고 경기장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매리너스 홈페이지에는 다이아몬드 클럽의 특전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홈 플레이트 뒤 여덟 줄의 최고의 자리
  • 세이프코필드 주차장의 VIP 주차 (2자리 구매마다 주차권 한 장)
  • 티켓 가격에 음식과 음료 모두 포함 (메뉴는 경기마다 바뀜)
  • 1층에 전용 입구
  • 풀바와 부페식당이 있는 키뱅크 다이아몬드 클럽 라운지
  • 자리로 직접 배달해주는 음식과 음료
  • 매리너스의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같은 자리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 (전체 시즌에 한해)
  • 프로그램과 게임데이 기록지 제공
  • 미디어 가이드 제공
  • 키뱅크 다이아몬드 클럽 회원만의 행사 초대 


바깥양반 퇴근이 늦어서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경기 시작 30분 전) 자리가 없다.


우선 바에 앉아서 맥주를 한 잔하며 기다린다.

바 메뉴. 여기 있는 술로 만든 칵테일은 메뉴에 없지만 주문 가능하다.

진동 벨이 울리면 자리로 안내해 준다.

풀때기도 많고

터키와 스테이크도 있고


디저트도 있어야지..

라운지의 음식은 아주 좋다고 하기는 좀 어려웠다. 재료도 상당히 좋은 걸 쓰고 종류도 꽤 많지만 특별히 메인으로 먹을게 별로 없는 그런 완전 부페도 아니고 그렇다고 간단한 핑거푸드도 아닌 그 중간의 어떤 그런 형태라고나할까...샐러드는 꽤 괜찮고, 치즈는 아주 좋지만, 비스킷들이 별로고, 튀긴음식들도 많은데 그리 잘 튀기지는 못한 것 같고... 뭐 그런 식이다.

하지만 여기 아주 맘에 들었던 건, 풀바가 구비되어 있어서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와인 리스트가 주로 로컬 와인들이지만 꽤 괜찮았다. 여기서 맥주 세 잔과 제임슨 온더락, 그리고 와인 네잔 혹은 다섯잔을 먹었으니 술값만 해도 백불 가까이 먹은 셈이다. 또한 식당 뒤쪽에 피자와 핫도그 나초등은 셀프로 자기가 들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가 있다. 사실 여기 있는 모든 음식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가 있다. 다만 술은 모두 유리잔이 아닌 플라스틱 잔에 가지고 들어가야 하고, 하드 리커는 바가 있는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고 플라스틱 잔에 담아도 경기장에는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다.   

또한 경기중에도 주문을 할 수 있는데, 하드리커는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바에서만 주문하고 먹을 수 있지만, 관람석에서도 맥주와 와인 그리고 야구장 음식들 - 햄버거, 핫도그, 피자, 나초, 프렌치 프라이 등 - 을 주문할 수 있고, 주문을 하면 직접 직원들이 자리에 가져다 준다.

너무 배불러서 메뉴도 자세히 안봤는데, 지금 보니 디저트 정도는 시켜볼 걸 그랬다. 맥주만 마셨다.

이런 호사를 평생 몇 번이나 할까 싶다. 보통 NBA나 MLB 중계를 보면 맨 앞 자리에 연예인들이 시즌권을 끊어서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이 앉는 자리가 이런 자리인 것이다. 이 자리는 그래서 아주 부자들이나 유명인들, 혹은 우리처럼 접대받는 자리로 흔히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시애틀의 유명인들을 잘 알지 못해 이날 온 사람들 중에 누가 유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접대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쪽이 티비에 계속 나오는 쪽. 맨 앞에 앉은 사람들만 야구팬인듯...


 
우리는 두번째 줄....양키스 덕아웃쪽...


사실 야구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그냥 접대로 와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보였다. 경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 물론 이날 경기가 재미 없기도 했지만 - 자기들 끼리 대화를 나누고 음주와 음식 섭취를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한국의 날 때 경기장 3층 꼭대기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에는 한인회를 통해 온 한인들을 제외하고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즐기면서 야구를 관람했던 것과는 분위기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얼굴은 잘 안보여줬던 이치로....

투수의 구위를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던 자리....
지명타자 트레비스 하프너


이날은 양키스 원정 경기 중 첫날로 시애틀의 오랜 인기 선수였던 이치로가 온다고 해서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기는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최근에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치로는 생각보다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날 양팀의 선발 역시 에이스라고 하기는 힘든 애론 하랑(매리너스)와 필 휴즈(양키스)였고, 경기도 양키스가 3회에 모든 점수를 다 내고 싱겁게 끝나는 경기라 긴장감도 별로 없었다.

트레비스 하프너

로빈슨 카노

마크 텍세이라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졌던게 정말 오래 되었는지 하나 안타까웠던 건 양키스 선수 중에 이름을 아는 선수가 텍세이라랑 이치로 박에 없었다는 것. 항상 가끔 야구를 봐도 최소한 양키스 선수들은 누가 누군지 다 알았는데, 이제 정말 한 세대가 간 느낌이었다. 매리너스는 그래도 작년에 한 번 야구장에 가서 본 적이 있어서 친숙한 선수들이 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 새로 영입한 선수가 많아서 그것도 그리 도움은 안되었다는...그리고 누군가 잘하는 선수가 있어야 기억을 할 수 있었을텐데...

3회에 6점을 내주고, 8회에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매리너스


경기를 끝내고 덕아웃으로 퇴장하는 양키스 선수들

야구 경기가 있어서인지 늦은 시간인데도 꽉 막힌 I5



덧글

  • 태권쭌 2013/08/11 17:33 # 삭제 답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타코마 사는 청년이구요~ 이제 야구에 한번 빠져볼려구요~ㅋㅋㅋ
    부럽네요ㅠㅠ 다이아몬드...ㅠㅠ
  • 기억의천재 2013/09/11 07:13 #

    근데 시애틀 지역에서는 축구에 빠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요즘 매리너스 성적을 생각하면 더욱.....이번 시즌 축구장 한 번 가 보세요. 풋볼 말고 사커요. 시애틀 사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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