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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Djuna's movie Review (translations)



하와이 음식은 무엇인가? 2 - 일상의 하와이 음식, 플레이트 런치 Living in Paradise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라는 영화가 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가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이다. (나중에 한 번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에 대해서도 써봐야겠다.) 줄거리는 하와이 Sea Life Park 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헨리가 우연히 찾아간 식당에서 루시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루시는 교통 사고 이후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아가씨다. 하루가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한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날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 아침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똑같은 삶을 살아간다. 오빠와 아버지도 이러한 루시의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헨리는 이러한 그녀와 매일 만나며 사랑을 이어가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방법들을 발견해내고 결국 그 상태로 그대로의 루시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하와이 오기 전에 처음 봤다. 하와이에서는 이 영화를 케이블에서 자주 틀어주는데, 다시 영화를 보다가 그 이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이 영화에 스팸을 많이 먹는 하와이 사람들을 놀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 오기 전까지 미국 사람들이 스팸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미국 사람이라고 하면 약간 어폐가 있을 수도 있겠다. 중산층 이상 백인인 미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평생 스팸을 한 조각도 먹지 않고 산다. 미국에서 스팸을 먹는 사람은 하와이에 사는 주로 아시안과 하와이언, 그리고 메인랜드에서는 저소득층 유색인종들이다.

헨리가 루시를 처음만나는 식당에서 하와이언으로 보이는 웨이트리스 아줌마가 헨리에게 아침을 먹었냐고 물어본다. 헨리는 자기가 먹은 미국식 아침메뉴를 얘기해 준다. 그러자 아줌마는 그럼 아침을 먹은게 아니라며 주방장에게 당장 스팸과 밥을 이 불쌍한 하올리(Haole, 하와이에서 백인을 부르는 말)에게 내달라고 말한다. 바로 이 스팸과 밥. 이것이 하와이의 현대 음식을 가장 잘 대표하는 말이다.

하와이 맥도널드에는 아침메뉴에 스팸+밥도 있다.


트레블 채널(Travel Channel)에 비자 푸드(Bizarre Food, 우리 말로 옮기면 괴식?)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쇼 호스트인 앤드류 짐먼(Andrew Zimmern)이라는 요리사겸, 여행가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혐오 식품을 먹는 프로다.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거의 빼놓지 않고 다 보았다. 앤드류는 먹성이 참 좋고 모험심이 강해서 어떤 음식을 주던 일단 다 먹어본다. 이사람이 이 프로그램하면서 먹지 못했던 음식이 손에 꼽는데, 대만에서 준 잘 썩힌 초두부, 그리고 역시 대만 원주민 음식이었던 돼지 생고기에 쌀을 넣고 삭힌 음식, 그리고 일본에서 시도한 몇 년 동안 썩힌 생선 그리고 두리안 정도였다 (사실 두리안은 못먹는 정도는 아니고 여러번 시도하지만 할 때 마다 이걸 왜 먹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거지만). 그 외에 바퀴벌레와 왕거미를 비롯한 각종 곤충, 바로 거세한 소에서 나온 불알, 당나귀, 아르마딜로, 두더쥐, 캥거루, 추어탕, 삭힌 홍어, 청국장 등등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이 분에게는 이것도 음식


하와이 편은 당연히 내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본 에피소드다. 여기서 앤드류 짐먼은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한 유명한 식당에 간다. 여기서 맛본건 스팸 무수비 초밥, 큰 접시에 미니 무수비가 가득 담겨 나온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 입을 먹고나서는, 자기는 진짜 못먹겠다며. 자기가 사는곳이 스팸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지만, 그래도 역시 자기는 못먹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밥, 김 모두 참 맛있는데 거기에 왜 스팸을 넣어서 맛을 망치냐며, 자기가 정말 부끄럽지만 스팸은 못먹겠다고.....앤드류 짐먼이 그런 얘기를 하는걸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모욕당한 느낌이었다. 각종 혐오 식품은 그렇게 잘 먹던 앤드류가 스팸은 못먹겠다니...스팸이 얼마나 맛있는데, 밥은 스팸으로 완성되는데...ㅠㅠ (사실 다른 특집 프로에서 앤드류 짐먼은 자기가 못먹는 음식이 하나 있다고 고백한다. 호두. 거기서도 스팸은 뺀다.)


하와이에만 나오는 스팸포장에 있는 요리가 스팸 초밥 "무수비"


하와이에서 음식에서 스팸은 매우 중요하다. 스팸은 밥을 위주로 먹는 하와이 음식과 가장 궁합이 잘 어울리며, 동서양의 접점을 의미한다. 매년 봄에는 하와에서 스팸 페스티발이 열리기도 한다. (Spam Jam, http://www.spamjamhawaii.com/). 스팸이 인기가 많은 지역은 흥미롭게도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면서 특히 군대가 주둔했던 지역 중에 쌀을 주식으로 하거나 많이 먹는 먹는 지역이다. 세계적으로 스팸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이, 하와이, 괌, 한국, 일본, 등이다. 원래는 미군에게 간편한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던 싸구려 음식의 대명사였던 스팸이 (왜 스팸메일을 스팸메일이라고 하겠는가), 한국에 와서는 고급 반찬이 되어버린건 역사의 아이러니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와이에서는 대부분의 편의점 (7-11, ABC store 등), 식료품 백화점 (Foodland, Don Quixote, 등)에서 스팸 초밥인 무수비를 판다. 한끼 식사로도 훌륭한 이 무수비에 대해서도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겠다.  


서론이 무지 길었는데, 이 스팸 말고도 하와이의 현대의 일상 음식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은 바로 플레이트 런치(Plate Lunch)다. 플레이트런치는 보통 박스로 된 플라스틱 용기 혹은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서 나온다. 구성은 간단한데 밥 두 국자(scoop이라고 아이스크림 국자 같은 걸로 두 덩이를 퍼서 준다),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메인 앙트레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씩 설명해 보자. 우선 밥은 보통 흰밥(white rice)과 현미(brown rice) 중에 고를 수 있다. 아마 하와이에서 플레이트 런치를 처음 주문하고 당황했던 분도 있을 것이다. 메뉴판을 보고 2번, 3번 혹은 요리 이름을 얘기했는데, 종업원이 되질문을 한다. White rice or brown rice? 이거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당황안해도 된다. 하와이에서 플레이트를 주문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이거다. 그럼 둘 중 하나를 대답하면 된다. 어떤 경우에는 여기에 흰밥과 현미 말고도 볶음밥, 볶음면 혹은 빵으로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보통 그렇게 고를 수 있어도 종업원이 물어보는 경우는 없고, 메뉴를 잘 읽어보면 어느 부분에 작게 써 있는 경우가 있다. 

두번째 마카로니 샐러드는 대부분 디폴트로 나오는 반찬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일반 야채 샐러드 사이에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하와이에 와서 플레이트 주문을 한 뒤에 White rice or brown rice? 질문의 고비를 넘긴 뒤에 또 다른 질문이 들어온다. Mac salad or tossed salad? 혹은 Mac or tossed? 라고 묻는다. 이건 마카로니 샐러드 먹을래 야채 샐러드 먹을래라는 뜻이다. 마카로니 샐러드는 우리가 학생때 좋아하던 바로 그 맥 샐러드다. 마요네즈로 범벅한 삶은 마카로니. 대부분 야채가 하나도 안들어가고 종종 다진 당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Tossed salad를 선택하면 또 다른 질문을 한다? 드레싱을 뭘로하겠냐는 질문이다. 보통은 랜치(Ranch), 이탈리안(Italian), 싸우전 아일랜드(Thousand island)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앙트레. 보통은 한가지 앙트레를 고르지만, 두 가지 메뉴를 고를 수 있는 Combo 메뉴도 흔하다.(양은 두배는 아니고 1.5배 정도) 물론 자기가 원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로 플레이트를 구성할 수도 있다. 돈은 더 내야겠지만.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살고 다양한 식문화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이 플레이트 런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앙트레의 범위가 매우 넓다. 예를 들면, Kalbi는 한국식 LA 갈비, Saba는 일본식 고등어 구이, Hamburger는 햄버거 패티, Katsu는 일본식 치킨가스, BBQ beef 혹은 BBQ chicken은 간장소스로 살짝 양념한 소고기나 닭가슴살 혹은 넓적다리 구이, fried chicken은 우리가 보통 아는 바로 그 닭튀김, steak는 보통 립아이 스테이크 등을 썰어서 내주는 것, Mahimahi는 하와이에서 많이 먹는 생선으로 한국에서 만세기라 부르는 생선, teriyaki beef 혹은 teriyaki chicken은 테리야키 양념을 한 소고기나 치킨 등등 동서양을 망라하는 앙트레를 고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앙트레를 보통 한 집에서 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Kalbi, Katsu, BBQ Chicken, Mahimahi 정도가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고, 하와이언 플레이트라고 하는 집들은 거기에 지난 번에 소개했던 Kalua Port, Laulau 등이 포함되며, 그 밖의 메뉴는 식당에 따라 더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게 Katsu Curry Plate


플레이트 런치에서 보이는 하와이 음식의 특징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밥. 밥이다. 하와이에 사는 아시안의 인구를 다 합치면 50프로가 넘는다. 대부분의 아시안은 밥을 주식으로 한다. 플레이트런치에는 꼭 밥이 들어간다. 그리고 플레이트 런치 집 뿐 아니라 하와이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식당에서는 99프로 밥이 있다. 한글학교에서 나한테 한글을 배우던 아이가 DC에 갔다와서 물은 적이 있다. 여기랑 DC랑 뭐가 제일 다르니? 걔의 대답은 It's almost same. Oh, oh, oh! By the way, there is no 밥!. 하와이는 심지어 맥도널드에서도 아침에는 밥 메뉴를 판다. 두번째는 퓨전이다. 하와이 사람들만큼 다양한 문화의 음식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없고, 다른 음식과 문화에 편견이 적은 사람들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문화의 음식을 시도해 보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보통 미국 본토 사람들은 자기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아니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눈길도 안주는 경향이 많다. 그건 꼭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예를 들면, LA 출신 내 친구는 역시 스팸을 안먹는데, 사실 그 친구는 매일 쓰레기 음식의 대표적인 냉동음식을 해동해 먹으면서 스팸은 정크 푸드라서 먹지 않는단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아무 플레이트 런치 집에 가도 최소한 서너가지 문화권의 음식이 다양하게 섞여 있고, 사람들은 대부분 별다른 저항없이 다른 음식들을 먹어보는 시도를 한다. 이 두가지 성격에 하나만 더한다면 음식이 대체로 기름지고 느끼하고 달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 양도 꽤 많다는 것 정도를 추가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각 문화의 음식들이 하와이에 와서 플레이트 화 하면서 더욱더 느끼하고 달고 기름지게 된다.

플레이트 런치 식당도 그래서 보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플레이트 런치를 주요 메뉴로 다루는 집으로, 이런 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트를 고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한 인종 혹은 나라 음식을 주로 하는 식당에서 플레이트 런치를 파는 것이다. 

1. 플레이트 런치 식당

이러한 식당은 뭐랄까 한국의 백반집 같은 곳으로 그냥 쉽게 가서 한끼 먹는 집들이다. 일부는 패스트푸드화 되어있기도 하고 일부는 체인화 되어있다. 지금 여기서 유명한 몇몇 집들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나중에 그 중 가봐야 할 만한 집들을 한 집 씩 소개해 보겠다. 우선은 하와이의 로컬 패스트푸드점인 지피스 (Zippy's, http://zippys.com/live/)가 있다. 칠리가 맛있다고 유명한 이 집은 현대 하와이 음식의 많은걸 얘기해 준다. 일단 메뉴가 수십가지가 있다. 스파게티, 칠리, 칠리 독, 햄버거 같은 전형적인 미국 다이너 음식에서부터, 갈비, 프라이드 치킨, 스팸, 스테이크, 데리야키 치킨, 등등 도무지 한집에서, 특히 패스트 푸드 점에서 다할 수 있는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가짓수가 많다. 가만 보니 여기서 학부를 다닌 한국 유학생들에게는 소울푸드 같은 곳이더라. 여기서 치킨 플레이트를 친구와 먹으며 공부도 하고 그랬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던 곳이다.

어느 동네 지피스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플레이트 식당은 와이키키 호놀룰루 동물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Kapahulu 길 가에 있는 Rainbow Drive Inn(http://www.rainbowdrivein.com/)일 것이다. 60년대에 문을 연 이 집은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도 꼭 가봐야 하는 음식점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이 정도면 매우 한가한 날이다. 오른쪽 창문에서 주문을 한다.



최근에는 Food channel의 인기 프로그램인 가이 피어리(Guy Fieri)의 Diners, Drive-ins, and Dives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는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으로 지역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하는 짜장면 같은 맛을 주는 곳이다. 하와이를 방문한 지인들 중에 일정에 좀 여유가 있으면 여기도 소개해 주곤 하는데, 맛은 그 뭐랄까 어릴 적에 매일 먹고 싶은 최고의 불량식품맛이다. 달달하고 느끼하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 특히 이 집의 로코모코는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담백(응?)한 맛이다.

로코모코는 플레이트 메뉴 중 가장 있기 있는 매뉴로 햄버거 패티 두 장과 계란 두 개, 
그래비소스로 이루어져 있다. 로코모코는 나중에 한 번 집중적으로 소개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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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관광객들과 로컬들에게 인기가 많은 플레이트 집은 워드 센터(Ward Center)에 위치한 카카아코 키친(Kaka'ako Kitchen, http://kakaakokitchen.com/) 이다. 하와이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파는 Kua Aina버거의 워드 센터 분점 바로 옆에 있는 집이다. 이곳은 다른 곳 보다는 약간 가격이 비싼데 (10달러 전후) 동서양 음식의 퓨전을 보여주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된 플레이트 메뉴들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뭐 우리한테는 다 그냥 플레이트일 뿐이지만...예를 들면 아래 보이는 사진처럼 약간 업그레이드 된 플레이트다. 그리고 이 집은 양이 무지 많아서, 비싸기는 하지만 보통 정도의 양을 먹는 사람이면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그럭저럭 아쉽지 않다. 여기는 밥이 들어간 플레이트 뿐 아니라 스파게티가 들어간 플레이트 각종 거대한 샌드위치 등의 메뉴들이 있어서 아마도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어떤 스탈일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집에서 아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기 튀김



체인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집은 L & L Hawaiian Barbecue (http://www.hawaiianbarbecue.com/ )이다. 어쩌면 Zippy's보다 더 많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하와이식 플레이트 런치집으로,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수수한 플레이트 런치를 먹을 수 있다. 우리로 치면 김밥 천국이라고나 할까...여기는 간판도 통일되어 있지 않고 (아마도 오랫동안 영업하고 나중에 생긴집도 있고 한데 오래 한 집은 새로 바뀐 간판으로 안바꾸고 그런 듯) 하지만 L&L이라는 글자는 보통 크게 보이니 이 글자가 보이는 식당은 다 이 체인이다.

L&L의 Chicken Katsu Plate



마지막으로 한국 관광객들과 하와이 사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키아모쿠 근처에 있는 오래된 플레이트 런치 다이너 Like Like Drive Inn (http://likelikedriveinn.com/) 을 소개하자. 월마트에 맞은 편에 있는 하와이 공주의 이름을 딴 이 식당은 1953년에 문을 열어 3대가 영업중이라고 한다. 이 집은 정통 미국식 다이너 분위기에서 플레이트 런치를 파는 곳이다. 역시 다양한 플레이트 메뉴와 더불어 미국식 다이너에서 파는 대부분의 메뉴들을 다룬다. 하지만 여기서는 또 하나 한 번 시도해볼만한 음식은 사이민(Saimin)이다.




사이민도 하와이의 독특한 잡탕 문화가 어우러져 나온 음식이다. 일본, 중국, 한국, 필리핀의 면 요리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 면은 여기 리키리키 식당의 간판에도 크게 써 있을 정도로 이 집의 간판 메뉴이다. 사실 사이민은 너무나 흔한데, 하와이의 맥도널드에서도 3불 정도면 사 먹을 수 있는 이 면은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트 런치 식당에서 팔고 있다. 그리고 이 사이민은 식당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 달라서 국물 맛부터 들어가는 고명까지 각양 각색이다. 많은 하와이의 음식 블로거들이 이 집의 사이민을 최고로 혹은 가장 맛있는 사이민 중 하나로 꼽는다.

너무 길어졌으니 일단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는 한국, 일본, 중국 음식이 플레이트화된 사례들을 소개하겠다.


덧글

  • mrvica 2011/11/23 15:24 # 답글

    스팸은 고급음식이라 1년째 냉장고에 보관중입니다...
    내일 저녁은 스팸 볶음이닷!
  • 기억의천재 2011/11/23 16:27 #

    스팸은 보통 상온에 보관하지 않나요? 딴 걸 1년 동안 보관하셨을리는 없겠고...^^ 저는 어제도 그제도 스팸을 먹었어요. ㅎㅎ
  • 리드 2011/11/23 16:03 # 답글

    일본에서 로코모코를 즐겨 먹었던 게 생각나네요.
    다른 하와이 요리들도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 기억의천재 2011/11/23 16:28 #

    로코모코 좋지요. 로코모코도 식당마다 패티도 다르고 그래비도 다르고 해서 사실 맛이 무척 다양하지요. 일본에서는 좀 깔끔하게 먹을 것 같아요. 한국에 들어온 함박스텍이 아마 일본식 로코모코의 변형일거라고 생각해요.
  • 死海文書 2011/11/23 20:45 # 답글

    스팸을 저렇게 좋아하는 건 오키나와와 비슷하네요. 폴리네시아/미크로네시아 쪽에서 돼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는 듣긴 들었는데...
  • 기억의천재 2011/11/24 00:01 #

    네. 아마 돼지를 중요하게 여겨서라기 보다는 육류 섭취가 원할하지 않았던 곳에서 미국 문화랑 접하면서 스팸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 갔던 것 아닌가 싶어요.
  • 니힐 2011/11/23 21:35 # 답글

    진짜 미국본토 사람들 입맛은 보수적... 이더라구요 진짜증말 먹던거 아님 혐오식품 취급...
  • 기억의천재 2011/11/24 00:03 #

    네.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뭐 대단한 거 먹는 것도 아니면서.....
  • 비요리 2011/11/23 23:58 # 답글

    정성스런 포스팅 잘봤습니다~
    하와이 음식은 로코모코정도밖에 몰랐는데 스팸을 많이먹는군요! 신기해라^^
    하와이에 가게되면 위에나온 곳들에 들려보고싶네요~!!
  • 기억의천재 2011/11/24 00:04 #

    얼마나 자주 뒷 부분을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하와이에는 맛있는게 많아요.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요.
  • 알라모아나ㅋ 2011/11/24 06:22 # 삭제 답글

    저두 하와이에서 4년 유학생활하고 지금은 한국에 있는데 이글 보고 하와이가 그리워지네요 ㅠㅠ 스팸무스비 참 마니 먹었는데 ㅎㅎ 하와이의 푸른바다와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가 그립습니다. 갑자기 상호가 생각이 안나는데 한국사람이 만든 플레이트 런치 체인점도 꽤 알아주지 않나요? 가끔 먹으면 참 맛있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아 이름이 머였드라 ㅠㅠ
  • 기억의천재 2011/11/24 09:37 #

    스팸 무수비는 유학생들의 뗄 수 없는 친구지요. 저렴하고 한끼 식사로 훌륭하고..^^ 저 위에 있는 Yummy랑 Pearl's말고 한국 사람이 만든 다른 플레이트 체인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여기에 쓰지는 않았지만, 하와이 로컬들한테 가장 인기있는 한국식 플레이트는 아마 Gina's Barbecue일거에요. 제가 알기로 여기 체인은 아니구요. 스타 어드버타이저에서 (그 이전에는 호놀루루 어드버타이저) 최고의 식당들에게 주는 Ilima Award를 몇 해 동안 연속으로 받기도 했으니까요.
  • 기억의천재 2011/11/24 09:38 #

    아 그 전에 Peppa's Korean Barbecue도 있었는데, 한 2년 전에 모두 문을 닫았어요. 킹 스트리트 춘천 닭갈비 건너편에 있던 건 일본 식당으로 바뀌고, 마노아 쇼핑센터에 있던 건 Pearl's로 바뀌었지요.
  • 알라모아나ㅋ 2011/11/24 06:23 # 삭제 답글

    저두 하와이에서 4년 유학생활하고 지금은 한국에 있는데 이글 보고 하와이가 그리워지네요 ㅠㅠ 스팸무스비 참 마니 먹었는데 ㅎㅎ 하와이의 푸른바다와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가 그립습니다. 갑자기 상호가 생각이 안나는데 한국사람이 만든 플레이트 런치 체인점도 꽤 알아주지 않나요? 가끔 먹으면 참 맛있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아 이름이 머였드라 ㅠㅠ
  • 애쉬 2011/11/24 19:11 # 답글

    밥을 뭉쳐둔 일본 요리를 (오)니기리, (오)무스비...로 부릅니다. 니기리는 말 그대로 주먹밥을 뜻하고 무스비는 밥알을 '엮었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라네요...뭐 둘다 주먹밥이긴 매한가지입니다. 무스비란 말이 고어이다보니 좀 멋지게 들리긴하네요
    스팸 주먹밥의 고향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렸는데...이 포스팅을 보니 하와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하와이의 플레이트 런치들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현대 일본의 가정식 같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밥과 튀김, 그리고 서양식 소스의 기묘한 동거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본 것 같네요
    우리나라 식생활도 차츰 저런 쪽으로 변해가지 않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사이민 이야기만 들었는데... 여기서 보게되네요^^ ㅎㅎㅎ
    마히마히 이야기도 더 들어봤으면합니다.
    그리고 해안가의 캠핑카를 개조한 식당에서 낸다는 냉동새우를 칠리소스나 버터에 볶아낸 음식도 유명하더군요
  • 카피올라니 2011/11/24 19:59 #

    무수비는 원래 일본음식으로 19세기 말 일본 사탕수수 노동자들이 고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며 만든 일종의 하이브리드 푸드입니다. 스시처럼 생선이 올라가지 않고 대신 스팸이 올라가는데 그외에도 소세지 무수비, 돈카츠무수비 등이 있어요. 미국 전체 스팸 소비량 중 하와이가 최고기 때문에 스팸만들기 대회도 합니다. 호놀룰루 에드버타이저 주최로요. 써핑하는 써퍼들이 좋아하는 무수비는 거의 애기 머리만한 크기로 스팸조각이 여기저기 붙어 있지요. 저게 어떻게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것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온 음식들은 다 먹어본(뱀만 빼고) 음식들이고 ... 그립습니다. ㅠㅠ 아마 맥도날드에서 아침메뉴로 밥을 파는 곳은 하와이 밖에 없을겁니다.
    지피스에 자주 갔었는뎅.. 지피는 칠리가 최고 ! 위에 파를 뿌려줍니다. ^^
    사이민에는 베트남 고추장. 쓰리라차 소스를 뿌려먹으면 좋아요. 얼큰합니다. ^^

    냉동새우가 아니고 North Shore근처에 새우양식을 많이 합니다. 새우 파는 식당차도 그 쪽에 몰려 있습니다. 생새우구요, 차가 없는 동양 유학생들이 큰 맘 먹고 섬 일주를 하면 가는 곳이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리 유명한 음식은 아닙니다.
  • 애쉬 2011/11/24 20:17 #

    아하...무스비가 하와이 말로 정착을 해버렸군요 '무수비'로

    클래식한 오무스비는 소금물 적신 손으로 밥만 뭉친다고 합니다. 요즘은 속도 들어가고 김을 싸는 경우도 있데요

    하와이의 스팸사랑 대단해요^^
    본토 사람들은 계급적인 터부(중산층은 스팸 먹어선 곤란하다..정도일까나요?)같이 먹지 않는다고...

    서퍼들이 고칼로리 섭취를 한다더니.... 드시는 주먹밥도 주먹밥이 아니라 머리밥이군요 ㅋㅋㅋ

    사이민은 왠지 우리 입맛에도 잘 맞을 거 같네요^^

    새우는 하와이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캠핑카 식당이더라구요...거기서 냉동새우 쓰길래 다들 그런가보다 했는데... 새우 산지 근처인가보네요 거기가
    유명한 음식은 아니지만 한국교민 사장님 때문에 방송 탄 것 같네요^^

    자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카피올라니님
  • 카피올라니 2011/11/24 20:30 #

    네. musubi로 표기합니다. 한국에서 만드는 무수비와 다른 점은 소스가 들어간다는 거예요. 야끼도리 소스나 데리야키 소스가 들어가는데 스팸을 구워서 살짝 조려주거나 아니면 뭉친 밥에 부어주기도 하지요. 하와이 무수비도 김은 쌉니다. ^^ 사이민은 한국 사람들이나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예요. 찾아보지 않았는데 면이 쌉싸름한 맛이 나면서 메밀이 많이 들어간 냉면 면발처럼 약간 뚜걱뚜걱합니다.

  • 기억의천재 2011/11/25 03:45 #

    지금 하와이 음식을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데, 무수비와 새우 플레이트는 따로 한 포스트 씩 올릴 예정이에요. 유명한 새우트럭들은 하와이 북쪽 해안에 Kahuku라는 곳에서 새우 양식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데, 그 한국 새우트럭 사장님은 냉동 새우를 사용하시는군요.

    여기가 사탕수수농장때문에 일본, 중국,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등의 이민들이 많이 와서 음식도 그런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일본 음식이 하와이에 영향을 주고 거꾸로 다시 그게 일본에 영향을 준 음식들이 무지 많은 것 같아요. 무수비도, 로코모코도 그런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나중에 좀 더 연구를 해봐야 정확히 알 것 같네요. 스팸 무수비는 아마 하와이에서 시작된 것이 거의 맞다고 생각해요 그게 다시 일본으로 간거고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알려졌지요. 그리고 일본 무스비가 하와이에서 무수비로 바뀐거라기 보다 일본어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면 musubi니까 여기 사람들은 발음의 일관성 상 무수비라고 읽는 것 뿐이지요.

    마히마히는 한국에서 만세기라고 부르는 못생긴 생선으로 동해와 남해에서 좀 잡히긴 한다던데 한국 어부들은 만세기 잡으면 재수업다고 버리는 생선이라고 해요. 그만큼 하와이에 먹을만한 생선이 없다는 이야기이죠.
  • 카피올라니 2011/11/24 21:59 # 답글

    기억의 천재님, 죄송합니다. 꾸벅.
    하와이 얘기가 나오니 흥분해서 그만... 2001년 부터 2006년까지 살았습니다. 많이 그립네요. 특히 바다가...
  • 기억의천재 2011/11/25 03:38 #

    죄송하긴요. 반갑습니다. 하와이를 살다가 다른 곳으로 가신 분들은 모두 평생 하와이를 그리워 하는 것 같아요.
  • 기억의천재 2011/11/25 04:24 #

    제가 2006년에 하와이를 왔는데, 떠나가시고 제가 왔네요. ^^
  • altjs 2011/11/24 23:02 # 답글

    방가워요~~~
  • 기억의천재 2011/11/25 03:39 #

    반갑습니다.
  • 쩩피 2011/11/25 00:06 # 답글

    미국 본토 사람들은 보수적인걸 떠나 자기가 모르는 문화는 받아들일 마음도, 알고싶은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지 평생을 자기가 사는 동네 밖으론 나가지도 않는 사람도 많고...스팸 정말 맛있는데..t 바퀴벌레도 자시는 분이 왜 스팸을 못먹나..T 전 추석이나 설날에 한우보다도 반가운게 스팸세트에요~!!! 하와이 음식들 정말 맛잇어 보이네요TTT !! 맥에서도 스팸정식을 먹을수 있다니TTT
  • 기억의천재 2011/11/25 03:39 #

    몇 년 전에 버거킹도 따라 했어요. 근데 버거킹에는 밥은 없고 크로아상에 스팸을 넣는 괴식을 팔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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